이걸 보니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잠시' 나 '잠깐' 은 현대 한국어 회화에서 '짧은 시간' 으로 쓰임.
- 그런데 'しばらく' 로 번역된 것을 보니
응?! 하는 느낌. 왜?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는
짧은 기다림 (예: 은행 ATM 에서 출금 직전 뜨는 문구)
- "しばらくお待ちください"는 왠지 그보다
길다는 느낌이 듦 (예: OS 업데이트 중, 'しばらく' 소요)
- 그냥 주관적 느낌인가? 그런데 회화에서 "やあ、しばらくだね" 할 수 있음. "여어,
오랜만이네" 로 옮겨야 함. 이게 바로
주관적 차이를 넘어서는 위화감의 정체. 한국어의 '잠시', '잠깐' 엔 불가능한 용법
- 그럼 일본 ATM 등에는 뭐라고 뜰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
少々 お待ちください". 즉 'しばらく' 는
너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으므로, 더 짧은 시간을 나타내려는 수요가 작용하는 것- 그럼 "잠시 앉은 상태로 잠이 들었습니다"는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 'つかの間', '瞬時', '一時', '一刻' 등이 '잠시', '잠깐'에 대응하기는 하지만, 어째
모두 문어체...?! 구어에선 어색함. 게다가 '잠시 후'에 대응하는 '間もなく', 'やがて' 등도 격식 표현
- 일본어 구어는 짧은 '시간'을 따로 쓰기보단, '약간'을 뜻하는
일반적 부사에 더 의지. 따라서
ちょっと座ったまま眠っちゃいました 정도가 구어로 자연스러울 듯.
- (한편 '居眠り' 가 '앉아서 졸기' 의 뜻이 있긴 하지만, 구어에선 다양한 다른 '졸음' 으로도 쓰여서, '座ったまま眠る' 가 원문 의도를 더 살릴 듯)
- 한국어의 '잠시' 는
구어적 지위가 튼튼함. 최근에 퍼진 것도 아니고, 정선 아리랑에도 "잠시 잠깐 임 그리워서" 로 나올 만큼 예전부터 확고함. 영어의 'moment' 에 거의 깔끔하게 대응하고, 명사(moment)로도 부사(for a moment)로도 널리 쓰임.
- 그 결과, "Wait a moment" 는 한국어에서 "
잠깐 기다려" ("
조금 기다려" 보다는 '잠깐' 이 더 자연스러움)
- 반면 일본어에서는 "
ちょっと 待て" 이고, 'ちょっと' 대신 시간 의미 있는 말 억지로 넣으면 어색
-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사건을 강조하려는 경우, 차라리 아예
단위 를 넣어야. 예: "あれ、居眠りで何分も過ぎてしまった" 는 구어체로 성립
저도 이 미묘하고도 넘을 수 없는 차이를 느낌으로만 갖고 있다가, 덕분에 명확히 인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립언어원RE: https://iqhina.org/notes/agy09nke0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