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문제라기보다 마음의 문제이고 억울한 사람들끼리 묶이는 것 같다”

집회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투표했거나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이들에게서 두드러졌다. 부산의 30대 참여자는 “그런 데 시간을 별로 쓰고 싶지 않다”며 “차라리 헬스장에 가겠다”고 했다. 경기의 20대 여성 참여자는 “탄핵 시위를 처음 봤는데 일단 너무 무서웠다”며 “위협감을 느꼈고… 조금 사이비 종교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세상이 바뀔 것 같지 않다. 박근혜 때는 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이니까, 사람만 바뀌면 될 줄 알았다. 그다음 대통령(문재인)을 뽑았을 때 신뢰가 1차로 깨졌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다르지 않다 확신이 들었다. 말도 안 되는 사람(윤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거는 너무 당연한 건데, 그렇다고 반대가 되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착잡한 기사다.

시민 중 누구도 이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나'의 문제다. 내 삶이 파괴되는 것에 대한 경각심과 두려움. 그게 정치적 의견 표출에 대한 주요 동기라는 것.

그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괴로운가.

양 진영으로 나뉜 게 아니다.
우리는 뿔뿔히 흩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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