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개인백업

토요일 오후의 병원은 대체로 한산했다. 마감시간이 다가올 수록 더욱 그랬다. 평소라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을 견뎌야 했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아즈마가 피크닉을 가자고 미리 약속을 해두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그 날은 UGN에서 협력 요청이 오지도 않은 평화로운 날이었으며, 그 덕분에 병원 근처 공원의 벤치에서 아즈마가 나오길 기다릴 수 있었다. 마감 한시간 전에 들렸을 때 사람이 없어서 조용했으니 마감시간이 다가오는 지금은 더욱 그럴테지. 지금까지 지켜본 병원은 그러했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믿으며 가만히 공원을 구경했다. 토요일 오후의 공원은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가족들끼리 오는 이들이 많았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그 주변을 산책하고...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그들은 즐거워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슈타르는 알것같으면서도 모르는 이 감각이 싫지만은 않았다. 전에 아즈마에게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있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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