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말인 김에 오랜만에 영화를...
지구를 지켜라(2003)을 봤어요.
김씨 포류기도 제법 괜찮게 봤었고, 종종 같이 언급되어서 정말 늦게 보게 됐네요.
영화 자체는 조금 거칠다는 느낌은 있네요. 전개든 연출이든... 아무래도 세상의 7대 미스테리?같은 그 시절 소재를 이용한 영화를 이제 봐서 그런 것도 있지만.
게다가 이 모든게 주인공의 망상이든 아니든 상관 없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사회 고발 우화라고 생각해서요. 그게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적용되는게 아닌가... 하는 건 씁쓸하지만.
이 영화 내의 모든 사건은 주인공의 주장대로 사장이 외계인이든, 아니면 그저 악덕 사장이든 상관 없이 똑같이 일어날 사건이었겠죠.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이는 일에 수많은 사람들이 망가지는 일은요. 아마 최대한 헷갈리게 뒤섞어보려고 하신 것도 이런 의도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다보니 진실도, 엉성함도 크게 문제가 되는 영화는 아니었다 생각해요. 중요한 건 그렇게 일그러졌다는 것 뿐이니까.
다만 아무래도 불쾌감을 크게 느끼기 쉬운 영화라서... 당시에 그렇게 광고를 한 사람들은 좀... 네. 그렇네요. 김씨 포류기는 코미디 보러 가서 힘겨운 사람 얘기 보는 거였다면 이건 갑자기 쏘우를 틀어주는 느낌이잖아요... 이제 와서는 이것도 오래되고 나름 유명하니 그런 놀람은 겪을 일은 없어서 다행일지도. 그래도 여기저기 추천은 어렵다는 느낌이었네요. 나름대로 즐겁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