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을 폭발시켜서 도시를 묻어버렸어요."
"...예?"
"폼페이라고 들어봤어요?"
"...아. 방법 한번 화끈하네요."
"그런거죠. 메시지까지 담아서 보내는 방법이니까요. '신에게 깝치지 마라.'"
"오... 그럼 지금 물로 포도주로 변하게 한건 깝친거 아니에요? 여기도 화산 터지려나?"
"뭐, 한두잔은 봐주시겠죠. 신은 자비롭잖아요?"
"악마가 신의 자비에 기댄다고요?"
"그럼 무엇에 기대야 할까요? 잘못은 이미 저질렀고, 돌이킬 수 없는데."
"그건 그렇네요... 뭐, 그럼 우리도 증거인멸이나 하죠. 신처럼."
"어떻게요?"
"짠! 하고 원샷!"
"포도주를요?"
"왜요? 포도주는 원샷하지 말란 법 있어요?"
"아뇨, 없죠. 그런데 그 다음은요?"
"그 다음요? 음... 한잔 더?"
"신이 우리가 저지른 마법을 눈치챈다면? 우리를 벌할지 모를텐데요?"
"그걸 두려워 했다면 악마랑 계약하고 레스토랑도 안왔죠. 그리고..."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