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SF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인류는 거대한 물체의 통제권을 얻을 때 실제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는 감정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조금 심하게 말해서 "전능함을 느꼈다." 랄까요? 하긴 자동차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1톤 이상의 쇳덩어리가 오롯이 자신의 손끝에서 그 움직임이 좌우되었으니까요. 어쩌면 그건 전능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능함의 수백만분의 일정도는 되었을지도요. 그 순간만큼은 수백만분의 일정도 신이 되었던거죠.그러니, 운전대만 잡으면 타인에 대한 폭력성이 커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인류가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거대한 물체를 통제할 수 있다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역사가 증명했듯 인류는 이번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경쟁이 시작되었죠. 모두가 주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