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우..."
이유야 어찌됐든 상황은 끝난것 같아 용의 등에서 조심스레 내려와 슬그머니 용의 영역에서 제 영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흐어엉... 더러운 놈들아...]
등 뒤에서 꼬인 혀로 우는 소리가 들려 발이 멈췄습니다. 그 소리가 어떤 때 나오는 것인지 알고 있었거든요. 그것은...
[내가 잘못 한것도 아닌데 사장님은 나만 혼내고 흐어엉!]
세상에 억까당한, 세상 억울한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울음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발걸음을 돌려 용의 곁에 앉은 뒤, 작은 손으로 그 거대한 몸을 쓰다듬어주며 용이 하는 이야기를 다 들어주었습니다. 그녀의 고향, 가족, 친구들. 그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혈혈단신 일거리를 찾아 올라온 서울.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한 서울이라는 공간. 그 넓은 공간에서 그녀는 혼자였고 외로웠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