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이 선고한다. 피고에게 사형을 선고하며, 형 집행을 위한 석방을 명령한다."
장내가 조용해졌다. 좁은 재판장 안의 모두가 판사의 입에서 나온 최종 판결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옳은지를 판단하기 위해 입을 굳게 다물고 숨을 죽였다. 그 질식할 것 같은 긴장을 뚫고 피고가 입을 열었다. 그것은 마치 심해에 잠겼다 겨우 물 밖으로 올라온 사람이 첫 숨을 토해내는 것 같았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사형이면 사형이지, 형 집행을 위해 석방이라니요?"
그 숨은 살기 위한 본능같은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판사는 안경을 벗어 내려놓고 잠시 눈을 감았다. 마치 생각을 정리, 아니 더 깊이 내려두었던 속내를 말하려는 듯이. 그리고 그것이 나오기 위한, 질문에 답이 나오기 위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