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신의 입구에 들어섰을지 모를, 이제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보기 어려운 존재인, 왕이, 생쥐들의 왕이 말했다.

"그러니 오해치말라, 작은 인간여. 짐과 짐의 백성은 그대의 동포를 농락키 위해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이 아니라 그대들의 신에 의해 이 땅을 하사받은 것이라. 그렇기에 우리가 그대들의 곡물을 먹는 것은 그대들로부터 세를 거두는 것이고, 그대들에게 병을 옮김은 그대들의 신에게 받은 생사여탈을 행함이라."

그 목소리에는 나 같은 인간은 감히 상상치 못할 힘이 실려 있었기에 어찌할 바를 모른채 고개를 숙이고만 있다가 문득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 왕에게 고하였다. 왕은 그런 내가 갸륵했는지, 그것을 허했다.

"우리의 신이 당신과 당신의 동포들에게 우리의 생사를 가를 권한을 주심은 과연 어떤 연유에서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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