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planet.moe/@RaccoonDaxter_text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어리지 않은 수도사는 미사에 나온 사람들 속에서 한 청년을 보았다. 그러자 청년도 수도사를 바라보았다. 타들어가는 향로의 자욱한 향기 속에 성가가 끝날 때 즈음, 사제의 기도가 시작됐다.

"이제 일어나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시다."

사람들은 목동의 말을 들은 순한 양처럼 모두 일어섰고, 청년은 이내 그 속으로 사라졌다.

짧은 순간,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수도사는 알 수 있었다. 그의 눈빛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그가 자신과 같은, 지혜는 있으되,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용기없는 사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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