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유시민 논란(?)에 대한 생각.
- 유명 정치인의 배우자 A가 지원 유세 과정에서 혐오발언을 함
- 유명 지식인 B가 A의 발언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또다른 혐오발언을 함
- 지켜보던 사람 C가 B의 혐오발언을 비판함
C는 B의 혐오발언을 비판함으로써 자동으로…
- A의 혐오발언을 옹호한건가? 아니오.
- B라는 인간 자체를 비판한건가? 아니오.
- B가 지지하는 정치인을 비판한건가? 아니오.
C를 굳이 비판하고 싶다면? C가 유사한 상황에서 꾸준히 편향되게 특정 사람(또는 집단)만 비판해왔는지를 먼저 살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C의 언행이 꾸준히 편향되었음을 알아냈다 하더라도 그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편향되어 있고 '편향 없음(소위 중립)'이라는 건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지향할만한 좋은 가치도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어떤 편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자각하고 있는지 여부, 그러한 편향을 공연히 인정하는지 여부에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C에 대한 그나마 가능한 비판의 범주는 "편향이 있는데 없는 척을 한다(즉, 거짓말쟁이다)" 또는 "편향이 있는데 자각을 못한다(즉, 어리석다)"는 정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