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하는 생각인데, 터프들의 믿음과 달리 트랜스젠더이기에 더 첨예하게 인식할 수 있는 여성혐오도 있다. 많은 사람이 '연애나 성관계에 있어 남성 혹은 "남성 신체"가 리드하는 역할을, 여성 혹은 "여성 신체"가 팔로우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상정에 별 의심을 품지 않는다. 크게 불쾌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여성 신체"를 가진 논바이너리인 나는 사람들이 "여성 신체"의 역할이 피지배, 피가학, 피삽입임을 아무 의구심 없이 확신하는 게 늘 두렵고 역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