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을 만든다고 한 지 벌써 반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어 많은 분들이 흐지부지됐거니 하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협동조합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공동 운영이나 법인화가 목표라면 협동조합 이외에도 가능한 형태는 많으니까요.
긴 고민 끝의 결론은, '플랫폼은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소유하고 운영해야 한다' 였습니다.
저는 플랫폼의 가장 큰 가치는 사용자와 이야기, 즉 사용자들이 만들어 낸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회사가 운영하는 플랫폼들은 결국 수익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고,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사용자들이 만든 세계를 거리낌 없이 파괴하기도 합니다.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글을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하는 트위터가 단적인 예시입니다.
그래서 동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협동조합을 만드려고 합니다. 동인이니만큼 더더욱, 우리들이 만들어 낸 세계는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