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스터리츠”는 독일의 대문호 W.G.제발트(세발트)가 쓴 소설로, 나치로부터 유대인 어린이를 구출하고자 영국으로 입양보내진 아우스터리츠라는 인물이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난 TTS로 이 책을 들었는데, 다 듣고나서 영 어려워서 다시 훑어보니 차분히 읽어도 어려운 소설이다.

무척 독특한 형식을 띠고 있는데,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 중간 중간 사진이 실려있고, 실재 사건과 소설의 허구가 섞여 있어 헷갈리게 한다. 그리고 굉장히 긴, 구어가 아니라 문어에서도 드물 정도로 문장을 겹겹이 이으며 묘사하여 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든다.

한편 유럽 문학을 읽으며 내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넓게 종교와 홀로코스터가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달았다. 문제는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로는 그들만큼 온전히 닿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읽으며(들으며) 작가와 작품 모두 대단하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내가 이 소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여기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계절 간격을 두고 다시 읽어야겠다.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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