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는 정보 네트워크를 주제로 과거와 미래에 대응할 현재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인류의 역사 사건을 살펴본 후,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최근과 미래를 고찰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유발 하라리식 스토리텔링을 하는 책이라 그의 책(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을 읽은 사람은 친숙하게 느낄 것같다.
현 인류(호모 사피엔스)는 개개인의 두뇌 능력도 뛰어나지만, 추상 사고(그의 표현을 따르면 “허구”)를 바탕으로 서로가 연결되어 거대한 군집(cluster)을 이루고, 그 군집이 거대한 지능체(두뇌)인 것처럼 작용하여 개개인이 가진 능력보다 훨씬 거대한 능력을 발휘한다. 마치 사람 한 명이 뇌의 뉴런 하나인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이런 인류의 정보망(network) 특성을 AI 주제와 관련하여 푼다.
가장 최근작인 이번 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다소 지루하다. 이전 책들, 특히 사피엔스는 독자를 끌고 미는 힘이 강하다고 느꼈는데, 이번 책은 이전 책에 비해 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우선 1부라고 할 수 있는 유발 하라리식 “역사” 이야기는 여전히 재밌긴 하지만 이전 책들과 패턴이 같다보니 예상 가능하다. 2부에 해당하는 AI 부분은 내 입장에선 일반적인 예상과 예측을 다뤄서 2부 역시 책을 읽으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된다.
그리고 2부는 1부에 비해 다소 내용이 중복된다. 강조하려고 중복된다기보다는 관점이 확장되지 않고, 또는 저자가 의도적으로 관점을 확장하지 않고 1부에 비해 좁은 영역 안에서 이야기를 풀기 때문에 그런 것같다.
내가 감히 평가할 입장이나 위치에 있진 않지만, 그동안 그의 책을 재밌게 읽어온 독자의 마음으로는 아쉽다. 여전히 재밌고 유익한 책이긴 하지만, 후속 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기도 해서 내겐 미묘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