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코드는 여전히 띨띨하지만, 워낙 작업 진행을 빨리해서 여전히 Gemini나 Codex보다 많이 사용한다. 아직 프로젝트 초반이라 깊게 탐색하거나 추론할만한 게 별로 없기도 했고.
근데 클로드 코드가 빠른 데엔 함정이 있다. 까다로운 문제를 처리할 때, Gemini와 Codex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이리 저리 고민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클로드는 문제 자체를 회피해버리고선 “이제 완벽합니다!”라고 뻥친다.
가령, return True 같은 함수를 작성하고선 동작이 된다거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한다. 또는 테스트 코드를 삭제하거나 Mock 떡칠을 하거나 심지어 요구사항 자체를 부정하고선 구현을 제거하기도 한다. 메모리를 날렸거나 대화를 요약(Compact)해서 그런 게 아니다. 문서에도 써있는 내용인데, 몇 번 해보고 안 되면 저런 짓을 한다. 그런 못된 짓을 혼내면 사용한 도구에 버그가 있다고 뻥을 치기도 한다.
결국 최종 완성하는 시간은 별 차이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클로드 코드를 쓰는 이유는, 역시 진행 과정 자체는 빨라서, 즉 작업에 대한 피드백을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5분 걸려 완료한 작업물을 리뷰하는 것보다 1분 단위로 리뷰하고 개선하는 게 좀 더 유의미하게 작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덜 답답하다.
그나저나 Opus 4.5는 어떨려나. 어차피 코드엔 별 기대를 안 하니 거짓말과 기만만 덜해도 만족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