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당 암어 묘어련주 용과유곡 용과유골
맛있다. 10g 중 4.6g을 우려 마셨다. 강렬하지만 또한 점잖은 인상을 준다. 육계 입문을 이걸로 했으면 좋았겠다.

말간 과즙의 뉘앙스와 함께 호록 들이켜고 나니 정제된 시나몬 향이 빈 칸을 메우듯 들어찼다. 목넘김은 산뜻하고 간결하게 맺어졌는데 간극이 대단하다가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향과 맛 아래에 암운이 유연하게 느껴지는데 이게 특히나 좋았다. 왜냐하면 음료불문 이 미네랄리티—여기서는 암운이라는 건 까딱하면 속을 미식거리게 하는데 그런 부정적 자극이 정말 하나도 없이, 아니 직접적으로 내게 침투하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맛과 향이라는 지각 아래 안정화된 맨틀처럼 적당히 유동성만 갖춘 그런 느낌이었다.
대홍포 모수가 있다는 구룡과에서 자라난 차엽으로 만든다고 한다. 하여간에 떼루아라는 거 진짜 신기하다. 삼다수로 우린 게 이만큼이니 현지 물과 전문 다예사를 통한 맛은 더 대단했으리.

영화 《윤희에게》 미니 포스터가 깔린 위로 고동색 나무 접시에 찻잎이 담겨진 것이 보인다. 주변에는 양날크립으로 봉해진 회색 차 봉투와 나무 다반이 흐리게 나와 있다.주홍색 차가 담긴 찻잔이 은색 받침 위에 놓여 있는 것을 중심으로, 뒤에는 나무 다반 위에 청화 백자 개완이 놓여 있다. 앞쪽으로는 화면 하단애 검은색 차 패키지가 일부 나와 있으며 유리 표면에 부드러운 반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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