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동 대전가락국수

지인이 제발 가자고 사정을 하시길래 따라갔다.

특이하게도 오후 5시부터 심야까지 여는 우동집이다. 아마 포차 시절의 영업시간을 그대로 가져왔나 싶다.

간판처럼 국수와 우동이 메인이다. 꼬마김밥을 사이드로 시켰더니 초장을 찍어먹는다. 조합이 괜찮다.

우동국물은 양념장 들어간 칼칼한 국물이라 보통맛인데도 불구하고 꽤나 화끈했다. 잔치국수에 더 가까운 깔끔하고 시원한 해장 가능한 맛이다. 옳게 된 포차 우동의 맛이다.

재미있는 건, 맛으로 보나 영업시간대로 보나 분명 술안주에 걸맞는 맛인데 술은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데 이게 5천원이랜다. 그러고도 영업이 된다는 뜻이다. 집이 가까웠더라면 아무 때나 가서 먹었겠다.

잘 보니까 누들페스 1위를 찍었던 집이란다. 빵과 국수가 가득한 밀가루의 도시 대전에서, 이 가격 이 맛을 가지고 포차로 시작해서 간판까지 차리고 살아남았다는 것은 진정한 강자임을 의미한다.

다음엔 잔치국수와 토스트를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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