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 역시 영향을 줬는데, 다신교적 체제인 동북아와 달리 기독교의 신은 창조주 그 자체라서, 관료 대신 천사를 보내 신의 뜻을 전달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저승사자가 명부를 확인하고 이름을 세 번 부르는 등 공무원들의 절차를 따르는 것과는 거리가 있죠. 그냥 신의 이름으로 '딸깍'하면 다 되니까요. 조선은 서류와 절차가 우선시 되는 사회였기에 신들조차 서류를 만졌고, 유럽은 칼과 혈통, 그리고 신비로운 신권이 지배했기에 신화 역시 시스템보다는 상징과 직관에 의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돌아와서, 왜 하필 그림리퍼냐는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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