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을 거울처럼 비추거나, 자식은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표현에 상당히 불편함을 느끼는 편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자연스러운 투영이 '변할 수 없는 나'라는 인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는 "자라온 환경에 따라 형성된 성격이나 습관은 변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싫다.

그러나 투영이 거울 역할을 한다면, 오히려 그 거울이라는 매질의 특성을 통해 정반대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표현의 발상이 오늘 문득 떠올랐다. 비록 겉모양은 비슷해 보여도, 개인의 재량에 따라 삶의 방향과 가치관은 의도적으로 달리하며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 고유한 정체성이나 가치관은 없다. '내'가 대상화된 '나'와는 달리, 내가 정말로 되고 싶은 '나'로 만들어 가려는 노력 속에서 고유한 '나'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제가 내년에 세는 나이로 29세입니다. 스무 살 이후 제 주변 환경을 고민하는 태도와, 거울은 비추는 사물의 모습을 반대로 보여준다는 사실이 문득 겹쳐서 글로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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