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는 법

정진명의 굳이 써서 남기는 생각 @jm@guji.jjme.me

서지정보

서명: 일기 쓰는 법
저자: 조경국
출판사: 유유
출간일: 2021년 12월 24일

생각

『일기 쓰는 법』은, 생각지 못하게 생긴 리디셀렉트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 일단 눈에 들어와서 읽게 된 책입니다. 리디셀렉트 첫 페이지에 보이는 책들이 그렇게 끌리지는 않는데, 일기 쓰기는 제가 이 블로그로 하고 있는 행동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는 활동이기 때문에, 한번 이 쯤에서 제가 하고 있는 행동을 측량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집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기를 쓰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저자와 주변 사람들의 사례를 들고, 손으로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이 좀 더 높습니다. 일기가 보통 그러하듯, 자기 자신이 겪고 느낀 바에 대한 기록을 일 단위로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블로그에서 하루에 하나의 글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딱히 하루에 하나씩 쓰는 건 아니지요. 여러 개 쓰는 날도 있고 여러개 써놓은 걸 믿고 쉬어가는 날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매일 시간과 에너지를 내는 것보다는 쉽지요. 그 날 있었던 일을 쓰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매일 하나의 꼭지를 잡아서 포스팅을 합니다. 주로 제가 읽거나 플레이한 어떤 제품 단위가 꼭지가 되지만, 제가 가진 어떤 생각에 대해서 쓰는 날도 있습니다.

제가 쓰는 행동이 얼마나 일기이고 얼마나 일기가 아니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매일 쓰지는 않지만 거의 매일 쓰기는 하고, 제가 소비한 무언가에 대해서 쓰는 것은 어떤 면에서 저에 대해서 쓰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제 생각을 담지 않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대충 제가 일기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일기의 단위가 일 단위이라기보다는 콘텐츠 소비인 셈이지요. 어떤 분은 소비단식일기를 쓸 때, 저는 소비일기를 씁니다. 거 참 2026년다운 사치일까요.

제 삶의 소비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기록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가족과 함께 지낸 시간이라던지, 일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일상의 대화에 대해서 기록하는 거지요. 음.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들은 비교적 막연한 영역에 남겨 두고 싶습니다. 기억은 불완전한 것입니다. 기록 또한 그렇지요. 그것들을 두루뭉술하게 남겨 둬 봤자 미래의 제가 떠올리고 싶은 대로의 과거의 제 모습을 만들 재료를 제공할 뿐인 것 같습니다. 그런 재료는 제가 굳이 시간을 들여 만들지 않아도 필요 이상으로 굴러다닐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지금처럼, 지금 제가 본 다른 것들에 대해 기록하는 데 전념하고 싶네요.

책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었는데, 꾸준히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께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는 같은 출판사의 『서평 쓰는 법』을 참고했는데(『서평가 되는 법』때 언급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이 책 쪽이 제가 하는 일과 더 비슷한 일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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