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여성민우회 제39차 정기총회

정진명의 굳이 써서 남기는 생각 @jm@guji.jjme.me

민우회 회원으로 회비를 낸 지 대충 10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만, 몇 년 전에 총회에 대의원으로 참석하지 않겠냐는 전화를 받고 나서는 시간을 내서 참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시간이 맞은 와이프도 함께 참석해 조직이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일하고 있으며, 어떤 일들을 하려 하는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024년과 2025년을 거치고 나면서 '급한 불은 껐다'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이곳저곳 불타고 있고 급한 불로 발전할 불씨 또한 이곳 저곳에 깔려 있지요. 제가 광장과 투쟁의 현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그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지하는 것까지 접을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회원 수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는 아젠다가 논의되었습니다. 사람이 한 데 모여서 일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서 '행위자'로 인정받는 존재가 국가 아니면 사익 추구 집단 뿐이라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와 그에 속하는 단체, 기업, 학교 재단 정도일까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 예를 들자면 개인, 시민 단체, 동호인, 노동조합 등이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환영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하고, 특히 자본적 이득으로 대변될 수 없는 더 나은 가치를 위해서는 자본을 추구하지 않는 행위자의 존재가 필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민우회 회원이 된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고, 이 실천에 같이 참가해 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에 올 때마다 몇 시간씩 앉아있고 사람들 사이에 있는 건 꽤 힘든 일입니다만, 그냥 참가자로 왔을 뿐인 저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제일 편한 축에 들겠지요. 제가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해 주시고 힘써주시는 활동가와 여러 관련자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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