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 던전
정진명의 굳이 써서 남기는 생각 @jm@guji.jjme.me
서지정보
게임명: Legal Dungeon
개발사: Somi
배급사: Somi
출시일: 2019년 5월 7일
장르: 수사, 직업 시뮬레이션
생각
『리갈 던전』은 경찰관이 되어 수사서류를 기반으로 조서를 작성해 검찰에 보내고, 그 과정에서 업무 평가를 받고, 하나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인디 개발자 소미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Papers, Please』와 같이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판단으로 일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안전, 종종 그 반대편에 서는 옳음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감각을 골자로 하여, 게임플레이는 문서를 기반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는 플레이로는 『Analogue: A Hate Story』보다는 나중에 나오고, 『The Roottrees are Dead』보다는 먼저 나온 게임이지요.
길지 않은 게임은 웬만하면 끝까지 플레이하고 올리려고 하는데, 이 게임은 처음 몇 사건을 처리하고 나서 너무 괴로워서 던지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어로서의 제가 처한 상황이 괴롭기도 했지만, 이 게임이 제가 살고 있는 사회를 가리키기 때문에 괴로웠습니다. 직업에 충실하자면 직관적인 정의에 부딪히게 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고르면 페널티를 받는 건 그래도 익숙해질 수 있는 범주에 있는데, 동료 경찰과의 대화라는 인터페이스가 제게는 너무 삼키키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사실 오래 전에 샀고, 그 때에도 비슷한 부담을 예상하고 켜지 않은 채 라이브러리에서 방치했던 게임이었습니다. 그래도 현실과 게임이 너무 달라지기 전에 좀 플레이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켠 게임인데, 여전히 현실 생각이 나서 플레이하기가 고통스럽습니다. 뭐 저도 '고구마' 못 먹는 현대 미디어 소비자라는 걸 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