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 (@jc.___s) on Threads

밤 10시경, 파트너변으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했다. 주식 양도 거래에 관한 HoA부터 클로징까지의 업무를 맡아달라는 내용이었다. 상대와 협상, 고객 대응 및 내부 협업 전반을 일임하고, 파트너는 주요 문서가 준비되면 검토만 하겠다고 했다. 2년 가까이 실무 작업을 맡아오며 신뢰를 조금씩 쌓았고 드디어 거래 전체를 주도적으로 맡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업계 흐름상, 그동안 ‘대필가’ 역할을 주로 해왔으나, 이제는 ‘오토파일럿’도 가능한지를 시험받는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부활절 연휴임에도 관련 자료를 전부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익숙한 장비 없이 암벽을 오르는 기분이다. 화려한 배경도, 연줄도 없는 외국인으로 살아남는 방식은 단순하지만 냉혹하다. 스스로의 가치를 끈질기게 증명해내야 한다. 그리고 그 첫 기회를 얻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음은 언제 또 올지 모른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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