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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에 나온 탕쯔에 관한 환장의 기록

우리나라처럼 긴 숟갈로써 밥을 둥글둥글 뭉쳐 한꺼번에 배불리고는 곧 끝내는 법이 없이, 가끔 작은 국자로써 국물을 떴을 뿐이다. 국자는 마치 숟갈과 비슷하면서 자루가 없어서 술잔 같기도 하나, 또 발이 없어서 모양은 연꽃 한 쪽과 흡사하였다. 나는 국자를 집어서 한 공기 밥을 떠 보려 하였으나 그 밑이 깊어서 먹을 수 없기에,
“빨리 월왕(越王)을 불러 오셔요.”
하고는, 무심코 웃었다. 학지정은 나더러,
“무슨 말씀이셔요.”
한다. 나는,
“월왕의 생김새가 목이 썩 길고 입부리가 까마귀처럼 길었답니다.”
하였더니, 지정은 혹정의 팔을 잡고 웃느라 입에 들었던 밥이 튀어나오며 재채기를 수없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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