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흐름 낙서: 다락방

그 작은 기사는 거의 늘 바쁜 듯 보였다. 닫혔던 사슴벌레 정거장에서 나와서, 아주 잠깐만 걸었다가, 뛰쳐나가듯 움직이고, 가끔은 발사되기라도 하듯 수정을 튀기며 사라졌다. 언제나 저 자신의 이야기는 고사하고 말조차 토해놓지 않으면서 벌레들은 한 번씩 물끄러미 쳐다봤다. 무언가 말할 때까지. 그리고 무엇이든지 들은 뒤에는 미련없이 휙 사라졌다. 자그마하고, 제 몸만한 대못을 등에 진, 표정 없는 방랑자. 그게 그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었다. 그러니까 그 유충처럼 작은 기사가 벌레 옆에 서 있는 건 특별히 드문 일은 아니었다. 그는 감염되지 않은 벌레는 꼭 올려다보거나 내려다보곤 했다. 시체의 껍데기마저도 간혹 그랬다. 품에서 빛나는 대못 따위를 꺼내 들이대기도 했다. 요컨대 남의 이야기에는 어쩐지 관심이 많아보였다. 제 이야기는 한 톨도 꺼내지 않는 게 얌체같기는 했지만. 그렇지만 호넷은 그가 말하지 않는 이유를 안다.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도 안다. 허나 세상이 언제든지 예측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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