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룸이라는 거 볼 때 난 어릴 적 상상했던 아파트 단지의 지하층을 떠올린다. 지하 주차장이 없는 구식 아파트의 지하실은 대개 자물쇠로 잠겨있는데, 난 그 문 너머에 뭐가 있는지 늘 궁금했다. 계단으로 이어져있으이 왠지 지상 규모만큼 지하에도 층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단지가 성냥갑처럼 나열되어 있으니까 그것들이 연결되어 거대한 지하세계가 있을 것 같은 상상이 드는 것이다. 내 발밑에 그런 지하세계가 있을 거라는 상상은 매혹적이고도 무서운 것이었다. 대체 거기에 뭐가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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