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내가 코딩을 좋아하나? 잘 하나? 계속 할 수 있나? 의심이 들어서 괜히 다른 일을 열심히 해봤는데... 돌고 돌아 코딩을 너무 좋아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나도 몰랐는데 스스로 맘 속으로 시름시름 앓았었나보다. 왜 그런지 고민해보았는데, 퇴사하면서 했던 마지막 업무가 내가 해왔던 일 중 하나를 자동화 하는 것이었다. AI의 발전과 더불어 직업적 회의감을 느꼈던 것 같다. 스스로를 대체하는 직업이 지속 가능성이 있는가? 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근데 농사도 지어보고 커피도 낋여보고 다른 일도 열심히 해봤는데, 퇴근하면 어느샌가 이맥스 켜고 Nix 짜넣어서 빌드 돌리더라. 생각해보면 코딩을 잘해서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유망해서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재밌으니까, "3D 업종"이라는 말을 들을 때부터 해왔다. 근데 이제와서 잘 못하나, 덜 좋아하나 같은 고민으로 그만두기에는 너무 코딩에 깊이 빠져버렸다는 걸, 작년이 끝나며 깨달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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