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한국어 강사들의 투쟁에 함께 해 주세요.
건국대학교 언어교육원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들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주 20시간 이상 수업을 하며, 짧게는
5년, 길게는 25년 성실히 일해 왔습니다. 그러나 2024년 7월, 학교는 강사들에게 3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서를 내밀었습니다.
‘계약서는 보여줄 수 없지만 이틀을 줄 테니 믿음을 가지고 와서 사인해라. 오는 순서대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또한 ‘체불임금을 모두 포기하라’는 합의서를 내밀었습니다.
‘을은 갑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최초 임용일부터 이 합의서 작성일까지 발생한 주휴수당 등(연차 휴가
미사용 수당, 시간외 근로수당, 휴일 근로수당 등)에 대한 청구를 모두 포기합니다.’
강사들이 이를 거부하고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학교는 노골적인 탄압을 시작했습니다.
- 갑자기 단기계약 강사 수를 의도적으로 늘린 뒤,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들어 기존 강사들의 강의 시간을 주 15시간 미만으로 줄이고 급여를 삭감하였습니다.
- 주 15시간 미만 노동자를 만든 후 바로 직장 의료 보험과 국민연금을 해지시켰고 퇴직연금 적립 대상에서도 제외시켰습니다.
- 강의 평가를 조작해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강의
시간을 차별적으로 배정하였습니다.
- 비조합원들에게만 주당 12시간의 특별 수당을
지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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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0시간이 중요합니까?"
강사들에게 ‘주 20시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생계를 유지하고 4대 보험을 적용받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선입니다. 학교는 20년 넘게 받아온 이런 기본권을 빼앗기 위해 강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줄인 것입니다. 이제 강사들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의 노조 탄압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강의 평가를 조작해 조합원 강사에게 불리하게 수업을 배정하고, 비조합원에게만 특별 수당이라는 것을 만들어 급여를 몰아주고, 교섭 자리엔 나타나지도 않거나, 교섭 장소조차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2025년 2월 28일, 노조 지부장이 학교 행정실 직원에게 폭행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사과는커녕 “개인의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투견이 아닙니다.”
교섭 내내 학교가 한 말은 같았습니다. “5~6명 버리고 오면 수업을 더 줄게.”, “10년 안 된 선생님들을 버리고 와.” 서로를 희생시키며 살아남으라고 합니다. 우리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경쟁하고 나만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이 일을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서로
물어뜯으며 살아남는 구조를 강요당할 이유도 없습니다.
“함께해 주세요.”
건국대학교 언어교육원 한국어 강사들은 더 이상
교섭장 안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헌법이 보장한 쟁의권을 행사하며, 존엄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나섭니다. 이 싸움은 비단 건국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싸움은 비정규직, 교육노동, 노동의 존엄에 대한 싸움입니다. 우리의 노동과 얼굴을 지우려는 이들 앞에
함께 서 주십시오. 여러분의 이름 하나가 이 싸움을 멈추지 않게 합니다.
당신의 연대가, 누군가의 ‘최소한’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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