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서버
소 형 서버

'형!'
육중한 소리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 곳에는 있을 리 없는 소 한 마리가 있었다.

잘못 들은 걸까. 나는 다시 서버를 바라보았다. 일은 많기에. 그 때였다.

'형!'

등을 타고 흐르는 육중한 저음. 이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 이상현상을 이 악물고 무시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있을 리 없는 소를 다시 바라보자, 소는 입을 벌렸다.

'서버가 정말 많다! 잘 되어가고 있는거야?'

아득하다. 나의 정신. 어디로 간 걸까. 대체 서버실에 소는 무엇이고 왜 이 소는 말을 할 줄 아는 것이며 왜 나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이건 미친 일이다. 내가 홰까닥 돌아버린 게 분명하다. 마음을 추스르고 정신을 차려야겠다. 나는 나의 뺨을

'찰싹'
'찰싹 찰싹'

그냥 아프기만 했다.

'형 왜 그래 어디 아파?'

나의 뺨에 뜨끗미지근하고 축축한 살점이 닿았다. 그렇다. 눈 앞에 서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소의 혀였다. 나를.... ...핥고 있다.....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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