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도 남지 않고 배석자도 없는 평의에 사실 무슨 관례나 규칙이 엄정히 존재할 수 있는가? 소위 "평결을 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다" "평결 시까지 재판관의 의견은 알 수 없다" "수명재판관부터 의견을 표결하여 헌재소장이 마지막으로 의견을 밝힌다" 는 등의 모든 관례가 평의실 문턱이라는 사상의 지평선 너머에 있는데? 블랙박스인 평의실 안에서 재판관들끼리 닭싸움을 해서 이긴 사람이 데덴찌로 결정을 내린다고 한들 누가 감시하고 누가 기록할 것인가? 제발 헌정체제에 대한 신뢰가 고작 기복신앙에 불과했다고 생각하게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