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
자식한테 무관심한 가정에서 자라면
그냥 알아서 잘 지내겠지 하고 냅두는 게 무서워진다.
그러면서 내가 자기들 기준에서 벗어나는 직업을 가지려고 하면 죽일듯이 반대하니까
가족들의 관심을 바라는 나는 그 일을 끝까지 붙들고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게 되고 우울과 무기력에 빠진다.
결국 어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받는 건
나한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여겨지는 게 무서워진다.
나한테 관심이 없어도 다른 사람들이 관심 있어주겠지 하는 생각에
결국 아무도 관심이 없고 궁금해하지 않을까봐.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런 관심도 없을까봐.
그래서 너무 억울하고 그 때 억울했던 걸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생긴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감정이 생기면
일단 그 감정을 의심하지 않고
남들이 뭐라던 그냥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가족들의 관심이 필요할 나이가 지났으니까.
나 혼자서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고
가족들이 관심이 없어도
나한테 정말 관심이 있는 다른 사람들과 사귀며
그렇게 지내다보면 내 마음의 결핍도 나아질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