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기안84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그가 한 말 중에 마음에 드는 말이 있다.

"어릴 때에 비해 설날이 되어도 그렇게 마음이 즐겁지 않다.
이런 걸 보면 감정은 마치 미각과도 같은 게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희노애락에 둔해지지만
외로움은 점점 선명하고 뚜렷해진다.

이처럼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을 느끼는 감각도 둔해지는데,
매운맛에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건
혀가 느끼는 통증 때문인 걸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외로움은
감정이 아니라 통증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학적으로 정확한 말은 아닐지라도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이토록 절절하게 표현한 문장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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