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일화가 있어요.

니카라과라는 나라는
전국적 단위의 청각장애인 공동체나 언어가 없었어요.
대신에 집이나 소규모로 사용하는 홈사인이라는 수어를 사용하는 수준이었어요.

근데 1977년에 정부에서
수어를 없애고 구어인 스페인어를
농인들한테 주입시키려고
농인 아이들을 모아서 스페인어를 가르쳤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청각장애인 커뮤니티가 생기니까
자기들이 사용하던 수어들을 공유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스페인어가 교육에 실패했다 생각했는데,
이 때 미국의 언어학자를 데려와서 관찰해본 결과

고학년 아이들이 쓰는 언어는 비교적 단순한 제스처였는데,
더 어린 아이들은 더 복잡한 문법을 사용하는 수어를 자기들이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었던 거에요.
이게 수어가 자연발생하는 언어라는 걸 증명했고,
세대가 바뀔수록 언어가 진화한다는 걸 발견한 큰 사건이었어요.

이게 니카라과 수어의 탄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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