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커와 피케티를 예로 들어보자. 두 저자는 각기 전하는 목적과 메시지가 전혀 다르다. 피케티는 어째서 자본주의가 세계의 불평등을 일으키는 주요 동인의 하나인지, 어떻게 극심한 불평등이 민주주의적 가치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는 불만 요소를 만들어내는지 입증하고자 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700쪽이나 되는 2018년 후속작 《지금 다시 계몽: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Enlightenment Now: The Case for Reason, Science, Humanism, and Progress》에서 핑커가 보여준 세계관은 피케티의 그것과 정반대다. 핑커의 두 책은 자본주의를, 더 정확히는 핑커가 "온화한 상업gentle commerce"이라고 이름 붙인 것을 격찬한다. 핑커는 이에 더해 다른 사회과학자들이 의견 일치를 본 것에 반해서 경제 불평등-즉 빈곤-이 폭력의 한 형태임을 부인하기까지 한다.

그러한 불평등inequality이 결과적으로 건강 악화와 조기 사망을 야기함은 압도적으로 많은 증거에 의해 입증되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전염병으로 운명을 달리한 영국과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희생자들의 사례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 사실이다. 더욱이 불평등이 폭력을 발생시키기도 한다는 것은 많은 서구 국가에 존재하는 체제적 인종주의systemic racism의 한 측면 즉 법 집행기관과 소수민족 공동체 사이 관계만 봐도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명백해진 바다. 다수의 서구 국가-오스트레일리아, 영국, 프랑스, 미국에서는 소수자minorities가 경찰에 의해 수감된 수와 사망한 수 모두에서 과다대표되는over-represented 경우가 흔하다. 세계에서 〔현지〕 선주민 수감률이 가장 높은 국가가 오스트레일리아임을 알면 놀랄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필립 드와이어·마크 S. 미칼레『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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