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해방 운동이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구호를 대중화하기는 했지만, 개인의 삶에 정치적 차원이 존재한다는 사고는 원래 신좌파에서 나왔다. 신좌파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대단히 차별화한 사회질서에 반기를 들면서 개인적인 것을 정치적인 것에 재통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좌파는 언뜻 개인적인 것으로 보이는 문제들, 특히 자기들이 날카롭게 느낀 소외와 무력감을 정치의 문제로 재개념화했다.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는 사고는 또한 그 반대도 성립했다. 정치적인 것은 개인적인 것이었다. 전단에 서명을 하거나 행진에 참여하는 행동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문제는 자기 삶을 바꾸기, 급진적 행동을 거쳐 스스로 변화하기였다. 신좌파들 앞에 놓인 과제는 물질주의를 거쳐 의미를 찾고 사회 관습에 비굴하게 굴종하기보다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일이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1960년대에는 개인이 정치 활동의 장소가 됐다.

흑인 운동의 과제는 검둥이the negro안에서 흑인the black을 발견하는 일이었고, 여성 운동의 과제는 여성의 자기 주장을 가로막는 금기에 도전하는 형태를 띠었다.
-앨리스 에콜스『나쁜 여자 전성시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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