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위기와 혼란에 대한 대중적인 설명은 대체로 늘 탈역사적이다. 남자들이 살아가는 조건은 무시되고, 남자들 자체는 영원히 ‘동질적인 보통 사람’으로 축소된다. 100년 전에 여성이라는 혼란스러운 성별을 다루고자 "여자 문제"라는 말이 제기되었을 때 여자들이 단수로 취급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만약 남자를 이 세계의 저자가 아닌 대상으로서 고려한다면 남자들의 문제는 어떻게 인식될 것인가? 남성 지배라는 가정을 잠시 접어두고, 남성 범죄와 비행을 열거한 페미니스트의 기록이라든지 여자들이 남성의 권위를 강탈해 갔다는 안티페미니스트의 고발을 한편으로 치워 놓고서, 지난 한 세대 동안 남자들이 무얼 경험해 왔는지 살펴본다면 어떨까? 역사를 갖지 않는 존재는 신뿐이다. 아무리 '힘 있는' 남자일지언정 그가 세상에 영향을 미친 것 못지않게 세상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으리란 점은 자명하다.
-수전 팔루디『스티프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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