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가 원래 샬럿 브론테가 아닌 남성의 이름으로 출판됐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여성 작가들에 대한 편견을 알고 있었던 브론테는 커러 벨(Curer Bell)이라는 남성 필명으로 원고를 냈는데, 1847년 출간되자마자 빅토리아 여왕까지 《제인 에어》의 애독자가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평단의 찬사도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커러 벨이 사실은 31세의 여성이라는 게 밝혀지자 분위기는 180도로 바뀌었다. 갑자기 "작품에서 구사하는 언어가 놀랄 정도로 거칠고 공격적이며 선정적이다"라는 혹평이 나왔다. 문예지들도 여성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소설은 그대로인 채 작가의 성별만 바뀌었을 뿐이었다.
-이유리『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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