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에 대한 논의가 실종된 지 오래라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찾기 어려운 것이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정치인들의 공약과 발언이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정책을 주관하는 곳은 여성가족부이다. 그런데 여성가족부의 폐지가 정쟁의 가운데에 놓이는 것은 우려스럽다. 어떤 근거로 폐지하겠다는 것인지 따져 묻는 이도 없으며 그저 눈치만 보는 것 같다. 여성가족부 예산의 대부분은 아동 보호와 양육, 가족 관련 정책과 위기 청소년을 비롯한 청소년 지원 예산으로 배정되어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로 당장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은 대부분 투표권이 없는 만 열일곱 살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인기도 상승에 유리하면 언급하고, 불리하다고 판단하면 언급하지 않으며 이 문제를 피해서 돌아간다. 어린이, 청소년, 여성은 스티커처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데도 말이다.
-김지은『어린이는 멀리 간다』중에서
If you have a fediverse account, you can quote this note from your own instance. Search https://qdon.space/users/yijuckhangwe/statuses/116176294762455240 on your instance and quote it. (Note that quoting is not supported in Masto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