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했다. 나는 그저 현장에서 활동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나만의 시선이 담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세상에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데 어른들은 그러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했다. '좋은 활동가'가 되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텐데, 어떤 직업 혹은 어떤 명함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말처럼 들렸다. 그렇다면 현장은 언제 가볼 수 있지? 그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NGO 활동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 다큐멘터리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알지 못한 채 명함을 갖기 위해 모든 것을 에둘러 돌아가라니.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 걸까. 질문이 머릿속에서 끊이질 않았다.
-이길보라『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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