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표준화 위원회(WG21)에게 C++의 원 저자인 비야네 스트롭스트룹Bjarne Stroustrup이 보낸 메일이 이번 달 초에 본인에 의해 공개된 모양이다. C++가 요즘 안전하지 않은 언어라고 열심히 얻어 맞고 있는 게 싫은지 프로파일(P3081)이라고 하는 언어 부분집합을 정의하려고 했는데, 프로파일이 다루는 문제들이 아주 쉬운 것부터 연구가 필요한 것까지 한데 뒤섞여 있어 구현이 매우 까다롭기에 해당 제안이 적절하지 않음을 올해 초에 가멸차게 까는 글(P3586)이 올라 오자 거기에 대한 응답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더 레지스터의 표현을 빌면 "(본지가 아는 한) 스트롭스트룹이 이 정도로 강조해서 말하는 건 2018년 이래 처음"이라나.
여론은 당연히 호의적이지 않은데, 기술적인 반론이 대부분인 P3586과는 달리 해당 메일은 원래 공개 목적이 아니었음을 감안해도 기술적인 얘기는 쏙 빼 놓고 프로파일이 "코드를 안 고치고도 안전성을 가져 갈 수 있다"는 허황된 주장에 기반해 그러니까 프로파일을 당장 집어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스트롭스트룹이 그렇게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던 러스트를 굳이 들지 않아도, 애당초 (이 또한 계속 부정하고 싶겠지만) C++의 주요 장점 중 하나였던 강력한 C 호환성이 곧 메모리 안전성의 가장 큰 적이기 때문에 프로파일이 아니라 프로파일 할아버지가 와도 안전성을 진짜로 확보하려면 코드 수정이 필수적이고, 프로파일이 그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것을 이제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않았는가. 스트롭스트룹이 허황된 주장을 계속 반복하는 한 C++는 안전해질 기회가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