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으로 아직 고생하는 가운데, 갑자기 삘이 와서 지난 1주간 170쪽짜리 소설을 Gemini로 써 버렸다. 소재가 너무 잔혹해서 (R-18G 수준) 그대로 공개하기에는 꺼려진다는 문제가 있을 뿐; 줄거리 자체는 내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잘 나왔는데 퇴고를 열심히 해서 그런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거냐 하면,

  1. Gemini 2.5 Flash로 짧은 초안 작성 (1판)
  2. 이 초안의 중간 즈음에서 두 개의 새 줄거리를 만들어서 전체 줄거리 수가 3개가 됨
  3.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Flash의 제안을 일부 받아 들여 줄거리를 하나로 재조정 (2판)
  4. 이 시점에서 Gemini 2.5 Pro한테 평가를 부탁하고, 평가 내용을 다시 Flash에게 되먹여서 액션 아이템을 만들어 퇴고를 반복 (3~7판)
  5. 이 참에 번역도 맡겨야지 싶어서 Flash한테 먼저 초벌 번역을 시킴 (번역 1판)
  6. 초벌 번역을 Pro한테 주고 고쳐야 하는 부분을 그 이유와 함께 나열하게 함
  7. Flash한테 수정된 번역과 수정한 이유들을 주고 판단하게 시킨 다음 최종 번역본을 완성 (번역 2판)
  8. 마지막으로 Pro한테 전체 번역문을 주고 전체 번역 안에서의 일관성이 깨진 게 있는지 확인

이랬는데, 가장 곤란했던 건 역시 4였다. 왜냐하면 내용이 너무 길어서 텍스트 창에는 한 번에 안 들어가고(...), 잘라서 넣으면 이제 뭔 짓을 해도 앞부분을 까먹어 버렸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동작한 방법은 소설을 최대 32KB 크기가 되도록 쪼갠 뒤 파일로 나눠어 업로드하고, 업로드가 끝난 뒤에 몇장까지 있는지 확인하고 뒤가 잘린 문장이 있는지 확인해서 뭔가 문제가 있으면 평가를 하지 않고 멈추라고 지시한 것. 혹시 이런 일 해야 하는 분은 참고하시길.

...뭐 이렇게 말하긴 했는데 사실 Flash한테 글 쓰기는 다 맡겼지만 세부적으로는 상당히 손을 많이 거쳤다. 한국어나 영어 번역이나 둘 다 그랬음. 나름 노력한 것도 있고 이 전체 내용을 다시 Flash한테 되먹였더니 찬사 일색(!!!!!)이라 진짠가 싶어서 어디 올려야 할 것 같긴 한데 소재가 소재다 보니 공개도 간단하지 않다는 게 곤란하다. 호옥시 관심 있으신 분께서는 메일로 pdf 파일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소설 "싱크로니시티"의 한국어판 목차. 이하 다음과 같은 내용임:

싱크로니시티 Synchronicity
2025-06-22T00Z (7.4판), Gemini 2.5 Flash를 이용해 작성됨

프롤로그 - 2
1: 마리오네트 Marionette - 3
2: 태동 Genesis - 7
3: 틀 Frame - 13
4: 수치 Shame - 23
5: 목격 Witness - 37
6: 고난 Ordeal - 50
7: 울림 Resound - 65
8: 결점 Flaw - 73
9: 촉매 Catalyst - 82
10: 개조 Augment - 90
11: 의식 Ritual - 102
12: 쇼 Show - 108
13: 갈채 Acclaim - 117
14: 욕구 Desire - 130
15: 목도 Encounter - 141
16: 이미지 Image - 147
17: 진화 Evolution - 158
에필로그 - 163
'작가'의 변 - 164
작가의 변 - 166
'서평' - 170

참고로 이 소설은 99%가 Gemini의 출력 결과인데, 물론 그렇다고 해서 Gemini한테 모든 걸 맡긴 건 아니고 줄거리나 주요 설정 등은 내가 정했다. 그래도 요즘 LLM은 로컬하게는 좋은 텍스트를 뽑아 내므로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것 같긴 하다.

예를 들기 위해 6장의 한 장면을 스포일러를 자제하는 선에서 발췌하면:

튜브를 허리에 끼우고, 민준과 예지는 조심스럽게 모래사장으로 발을 내디뎠다. 10년 만에 느껴보는 바닷가 모래의 감촉은 너무나도 생생했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까끌까끌하고 부드러운 모래의 느낌, 따뜻한 햇살에 데워진 온기. VR 속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현실의 생생한 감각이었다.

파도가 발목을 간지럽히자 민준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차가운 바닷물이 피부에 닿는 감각, 파도가 밀려왔다 사라지는 소리. 예지 또한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파도에 흔들렸다. 튜브가 그녀의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었다.

오랜만에 릴렉스하는 시간이었다. 현실의 고통과 좌절은 잠시 잊고, 그들은 바닷물의 감촉과 파도 소리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어쩌면 이 바닷가에서만은, 그들이 잃어버린 모든 것을 잠시나마 잊고, 순수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닷가에서 한참을 놀던 민준과 예지. 파도에 몸을 맡기고 튜브에 의지해 떠다니며, 그들은 오랜만에 현실의 감각을 만끽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물결의 흔들림.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새롭고 경이로웠다.

그러던 둘이 모래사장으로 나와 튜브를 벗었을 때였다. 그들의 근처에서 모래놀이를 하던 두 아이가 민준과 예지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얼핏 보아도 자신들과 동갑내기 정도로 보이는 또래 아이들이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그들은 해맑은 얼굴로 민준과 예지를 바라보았다.

"너희 쌍둥이야? 옷도 똑같고 완전 닮았네!" 남자아이가 순수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한편 대응되는 영문은 이렇다:

With the tubes around their waists, Minjun and Yeji carefully stepped onto the sand. The sensation, felt for the first time in ten years, was incredibly vivid. The coarse but soft feel of the sand under their feet, warmed by the sun. These were real, vivid sensations they couldn't experience in VR.

When the waves tickled his ankles, Minjun smiled brightly. The feeling of cold seawater on his skin, the sound of the waves rolling in and out. Yeji also surrendered her body to the water, letting the waves rock her as the tube held her steady.

It was a long-overdue moment of relaxation. Forgetting the pain and frustration of reality, they savored the feel of the water and the sound of the waves. Perhaps, just here at the beach, they could forget everything they had lost and return to an innocent childhood.

Minjun and Yeji played at the beach for a long time. Carried by the waves, floating on their tubes, they relished the sensations of reality. The warm sun, the cool sea breeze, the rocking of the water—everything was new and wondrous.

It was when they came out to the sand and took off their tubes that two children playing nearby spotted them and approached. They looked to be about the same age—a boy and a girl—and they looked at Minjun and Yeji with bright, innocent faces.

"Are you two twins? You look exactly alike!" the boy asked, his eyes full of pure curio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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