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끝나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2026년 1월 1일 올라오는 글이니까 2026년에 대한 글을 써야 할 것 같지만,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2024년을 마무리하면서는 매우 걱정되는 어조로 정리하는 글을 올렸었는데, 그 때 우리가 맞닥뜨렸던 상황이 일단은 해소되어서 비교적 마음이 편해진 것을 느낍니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을 맞이했고, 6월 4일에는 새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그 이후의 정치 상황과 우리 주변의 시민들의 삶은 여전히 낙관할 수 없지만, 최소한 저는 하루하루를 이어나가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직장인으로서는 꽤 어려운 1년이었습니다. 출시한 게임은 성적이 좋지 않았고, 그 이후에 조직의 기대와 맞지 않는 작업을 한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AI를 이용해서는 기존에 쉽게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꽤 하게 되었지만,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우리가 처한 경쟁이라는 건 절대적인 생산성이 아니라 시장을 뚫어내고 다른 누군가가 살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최소한 지금은, AI가 그 일을 대신 해 줄 수는 없습니다.
빌린책챌린지를 마무리한 것도 언급해야겠네요. 하루에 글을 하나씩 써서 올리기 위해서는 하루에 하나의 꼭지가 필요합니다. 조각처럼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바를 적어 올릴 수도 있지만, 읽고 쓰기의 경제에서 언급했듯 읽음이 모자란 글을 피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여러 꼭지를 찾아야 하는데 제 본업인 게임에 이어서 제일 꼭지를 따기 쉬운 게 책이었습니다. 빌린책챌린지는 거기에 괜찮은 목표를 주었고, 종이책을 보관할 공간이 아쉬운 제게 현실적인 임시 책장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또 만나고 싶네요.
2026년은 어떤 해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계속 살아있을 수 있을까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못 살면 죽는거지,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그럴 때마다 나와 함께하는 사람을 생각하게 됩니다. 커버로 올린 사진은 2025년 12월 3일 밤에 국회 앞에 있었던 집회에 와이프와 함께 참가했을 때의 사진입니다. 2024년 12월 3일 밤에도 저희는 거기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일들을 저희 부부는 함께 지나왔습니다. 이제는 함부로 죽는다는 말을 하면 안 되겠지요.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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