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바이브코딩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 답답한데

bgl gwyng @bgl@hackers.pub

  1. 앱 프론트엔드 개발 요거는 AI가 아직 화면을 못봐서, 눈이 달려있다는 이점이 있는 내가 직접 해야한다. 앱 개발 환경은 웹 개발 환경보다 훨씬 덜컹거려서, 여기에 MCP 같은게 붙는데도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 아마 AI가 나보다 디자인 감각도 나을텐데(AI가 superhuman 디자이너인게 아니라, 내가 매우 subhuman하다) 내가 이걸 직접하고 있는게 자주 현타가 온다.

  2. 백엔드 개발 요건... pothos, Prisma 등의 라이브러리 덕분에 간단한 CRUD는 직접해도 금방한다. 물론 AI 시키면 더 빨리하겠지만 웬만한건 이미 개발이 되어있다. 진짜로 시키고 싶은건 복잡하고 까다로운 mutation을 개발하는 건데, 여기엔 내가 테스트 환경을 미리 마련해놓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AI가 내놓는 코드가 언뜻 맞아보이나 꼼꼼하게 따져보면 스펙을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빨리 e2e 테스트를 만든다음에 AI를 피드백 루프에 넣어야한다. 암튼 요부분은 약간 공수를 들이면 AI의 도움을 더 많이 받을수 있다.

  3. 라이브러리 개발 지금 짜놓은 프론트/백엔드 코드 중에 문제를 일반화해놓은 라이브러리를 도입하면 코드 퀄리티가 훨씬 올라갈 부분들이 있다. 그걸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방향도 내 머릿속에 있다. 그래서 내가 제품 개발을 내 손으로 직접하는 동안, Windsurf가 agent 모드로 라이브러리를 만들도록 시켜봤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설계 알려주고, 테스트 코드짜게하고 테스트 만족할때까지 고치도록 시킨 다음에, 고장나서 멈출때마다 발로 툭툭 걷어찼는데, 너무 자주 발로 차줘야해서 피곤해서 포기했다.

근데 라이브러리 개발을 자동화한다는건 위험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라이브러리는 '쌓이는' 코드다. 막 쌓다가 옆으로 쓰러지기전에 출시하는 제품 코드랑은 다르다. 그래서 라이브러리 개발을 AI 혼자 할수있으면 정말로 사람이 할게 없다. 지금 Cursor, Windsurf같은게 몇조에 팔리는 이유가, 역설적이게도 AI가 아직 라이브러리 개발을 못해서 각 개인이 수십만 개의 토큰에 가격을 지불하며 언젠가 옆으로 쓰러질 제품 코드를 짜는데 써서 그렇다. 얼마전에 해커스펍에 올라온 글도 각자 단기적인 목표로 토큰을 낭비하지말고 힘을 모아 코드를 쌓자는 얘긴데, 사실 이게 실제로 잘되면 코딩 에이전트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에 장기적으로 큰 위협이 된다.

근데 라이브러리를 개발하려면 Gen AI를 뛰어넘은 Zen(禪) AI가 필요하다. 몰라 누가 곧 만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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