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 6학년 때? 아니면 중학생 때? 무슨 컴퓨터 대회를 나갔는데 장소는 어느 학교 과학실이었고, 컴퓨터를 가져와야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집에는 차가 없었고, 노트북은 다른 사람들은 들고 온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흔하진 않았다. 온 가족이 CRT 모니터랑 본체 끌어안고 키보드 마우스 챙기고 케이블 빠진 거 없는지 확인하고… 그렇게 택시를 타고 시험장으로 가서 시험을 보고, 다시 다 분해해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그래도 그게 나았던 기억이 난다. 어떤 시험은 어느 학교 컴퓨터실에서 거기 있는 컴퓨터를 썼는데,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는데 자리를 바꿔달라고 말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대충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나왔던 기억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