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는 극소수의 흑백 전용기가 아니면 결국 RGB 컬러 채널이고, 색을 다루지 않고서는 RAW 현상에 한계가 뚜렷하다. 빛 이론 상으로야 휘도와 색상을 분리할 수 있지만 디지털 센서에서는 RGB 채널 각 (대부분의 경우) 14비트 데이터만 존재함. 이로부터 다른 정보들을 "연산"하여 이미지 전체를 만드는데, 그 과정을 조정할 수 있어야 결국 맘에 드는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

물론 카메라 메이커, RAW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그 과정을 직접 하지 않고도 좋은 이미지 나오도록 기술들을 제공하지만, 그건 그 사전 설정의 한계 내에서 미세 조정하는 거고 회사의 이미지 정책/선호도를 전제로 하는 것.

어떤 사진가가 디지털 사진은 결국 어도비/페이즈원 톤 앤 매너가 되어 버려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필름보다 못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대개 맞는 말이지만 매체의 한계는 아니라는 점 또한 짚어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사진에 집중하시는 분들 중에서 디지털 사진, 이미지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기술이 곧 예술은 아니지만, 도구에 대한 이해 없는 표현은 아쉬운 점이 생기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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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tekwoo 취미로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aw 현상은 Rawtherapee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Color input profile은 RT 번들과 어도비 컨버터 번들, 서드파티 Flat dcp를 쓰는데 캐논 Neutral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캐논이 제공하는 dpp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고, 후편집은 잘 안 하지만 필요할 때는 16bit tiff로 내보내서 gimp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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