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알림을 이용한 생활 루틴 자동화

Jamie @theeluwin@hackers.pub

아래 스크린샷들은 제가 미리알림 앱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주부이기도 해서, 집안일 하시는 분들은 어쩌면 참고가 되실지두요).

미리알림 전체 목록 평일 루틴 주말 루틴 일간 할 일 주간 할 일

생활과 업무 목록은 task 관리를 위해서 분리해놨습니다만, 실제로는 오늘 리스트에서 전부 합쳐져서 보게 됩니다.

참고로 리마인더 목록을 제외하고는, 전부 반복 작업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월간 루틴매달 말일로 설정해놨습니다.

이른바 getting things done이랄까요, 생활 패턴/싸이클/루틴의 자동화랄까요.

(아이폰 얘기지만) 미리알림은 일반적인 알림 센터와 분리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핸드폰을 unlock해도 알림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최상단에 있죠. 이러한 특성을 살려서 만들어본 시스템입니다. 왜 일을 미루지, 왜 난 게으른지, ADHD인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의 글/영상 등을 많이 참고하여 얻은 결론입니다 (저 또한 ADHD입니다 - 아주 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루틴 관리 앱들도 여러개를 써봤습니다.

목표는, 주기적으로 해야하는 일들에 대해, "어떤 작업을 언제, 어떠한 순서로 해야한다"는 사실 자체를 제가 기억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걸 기억하기 위해 소요되는 뇌 리소스(?) 혹은 뇌모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것만 외주로 맡겨서 자동화를 해도 훨씬 할만해집니다. 그래서 이걸 미리알림을 통해서 알림을 받도록, 얘가 저를 조종하도록 하는것입니다. 고로, 반복을 통해 task가 자동으로 추가되는 부분도 엄청 중요합니다. 추가해야한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않아야 합니다.

각 작업을 가능한 쉽도록 잘게 쪼개고, 안된다 싶으면 더 쪼개고, 반드시 수행 직후 체크를 하고... 같은 원칙들은 글 A receipt printer cured my procrastination (영수증 프린터가 내 미루는 버릇을 고쳐줌)에 있는 내용과 동일합니다.

좀 하다가 자주 안하게 되는것들이 발생하면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더 잘게 쪼개곤 합니다. 필요하다 싶으면 더 추가하기도 해서 계속 유동적으로 관리중입니다. 튜닝 주기는 대략 한달 인것 같아요. 월간 루틴이 따로 있어서 이때 겸사겸사 튜닝을 합니다.

엄청난 부가 효과로, 이 방식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것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매일 피아노 친다거나, 논문 요약을 읽는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처음엔 생활 루틴만 만들다가, 한두가지 습관 익히기에 성공한 이후로는, 언제든지 원하는 습관을 새롭게 만들어낼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추가로, 미리알림 자체를 자주 보는 습관을 만들어놓으면, 리마인더 목록 같은것을 사용해서 정말로 문자 그대로 리마인드 해야하는 일들을 절대 까먹지 않을수 있게 해줍니다. 언제, 어느 타이밍에 이것을 다시 상기해야하는지미리알림에게 맡기는것이죠. 저는 사용하지 않지만, 위치를 조건으로 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미리알림과 별도로, 구글 캘린더와 개인 일기장도 병행으로 쓰고 있습니다. 월단위로 전체적 일정을 파악하기 위해 + 아내와 스케쥴 공유를 하기 위해서는 구글 캘린더 또한 병행이 필수입니다. 이것도 달력을 여러 태그로 쪼개두고 쓰고 있습니다. 일기장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언제 한번 공유하겠습니다 (저는 매일 5,000자 분량의 일기를 17년째 쓰고 있습니다 - 이게 없으면 인생이 진행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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