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클로로 뭘 할 수 있을까요? 저는 한 달간 이렇게 활용해봤어요!
조내일 @tomorrowcho@hackers.pub
시작하며
왜 오픈클로가 궁금해졌는가
한 달 전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오픈클로 관련 영상이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바이럴된 영상 중 하나는 텔레그램에서 오픈클로와 짝사랑 상담을 했더니, 오픈클로가 짝사랑 상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반쯤 의심도 들어서 관련 콘텐츠를 몇 개 더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설치 방법과 활용법 관련 콘텐츠를 보다 보니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오픈클로를 텔레그램에 페어링해 텔레그램 안에서 대화하듯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텔레그램을 10년 넘게 써왔고, 중요한 링크나 정보들은 대부분 텔레그램 저장한 메시지에 모아두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흐름을 오픈클로와 연결해서 활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맥미니를 사기 위해 오픈클로를 설치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저는 자연스럽게 2015년형 맥북 프로 어르신이 떠올랐습니다. 관련 영상을 더 찾아보다 보니 “이 정도면 나도 한번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오픈클로는 무엇인가?
오픈클로는 쉽게 설명하면 텔레그램 같은 메신저와 캘린더, 파일, 브라우저 등 여러 도구와 연결해 사용자의 작업 흐름 안에서 보다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비교적 능동적인 AI입니다. 단순히 질문을 주고받는 챗봇에 그치지 않고, 메모를 남기거나 정보를 정리하고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사용 예시를 찾아볼수록 생각보다 훨씬 실용적인 도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망설이다가 결국 설치를 결심한 이유
물론 고민도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보안 이슈였습니다. 제가 그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오픈클로에서 AI Auth를 사용할 경우 계정 정지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봐서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워낙 쫄보라 쉽게 시작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다 결정적으로 설치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생겼습니다. 오픈클로를 만든 개발자를 OpenAI에서 스카웃해갔다는 이야기를 보고, 적어도 OpenAI 쪽은 어느 정도 안전장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마침 카카오에서 저렴하게 구매해둔 챗GPT 프로도 있었고, 결국 그걸 이용해 설치를 시도해보게 됐습니다.
오픈클로 설치하기
설치 자체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그런데 제 환경에서는 조금 이슈가 있었습니다.
기본 설치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curl -fsSL https://openclaw.ai/install.sh | bash
다만 제 경우에는 맥북이 너무 오래돼서 brew로 Node.js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자꾸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brew 대신 nvm으로 Node를 설치한 뒤, OpenClaw를 설치했습니다.
npm i -g openclaw
openclaw onboard
openclaw onboard를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경고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이미 각오(?)는 했지만 처음 보면 흠칫할 수 있습니다.
OpenClaw의 권한과 보안 관련 안내를 확인하는 과정이며, 계속 진행하려면 여기서 Yes를 선택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문구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저는 OpenAI Auth를 이용하여 챗GPT 프로를 연결하여 사용하였습니다. AI의 API키를 연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추가 비용을 들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미지를 생성하려면 이 경우에는 API 연결이 필요합니다.
저처럼 환경 이슈가 있는 경우에는 설치가 한 번에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Node 환경만 잘 잡히면 이후 과정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자세한 설치 과정은 다른 분들이 정리한 내용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 제가 이미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어서 몰랐던 부분인데, 최근에는 텔레그램 신규 계정을 만들 때 국내 사용자의 경우 추가 비용 안내가 뜨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텔래그램 계정을 새로 만들 계획이라면 이 부분도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한 것은 텔레그램이었지만, 텔레그램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다양한 채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픈클로 활용하기
오픈클로로 해본 일들
막상 오픈클로를 설치하고 나니, 이제 뭘 해보면 좋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나를 시작하니 생각보다 금방 다른 아이디어들도 떠올랐고, 이것저것 꽤 많이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오전 10시 뉴스 브리핑
제일 먼저 설정한 건 매일 오전 10시에 텔레그램으로 뉴스 브리핑을 받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주요 이슈를 한 번에 받아볼 수 있으니 생각보다 꽤 편리했습니다.
매일 오후 3시 멜론차트 TOP10 리스트
뉴스 브리핑과 함께 매일 오후 3시에 멜론차트 TOP10 리스트도 받아보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처음 시작한 2월 18일에는 1위가 키키의 [404]였다가, 2월 24일부터는 아이브의 [뱅뱅]이 1위를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아이브의 [뱅뱅]이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MI이지만 두 그룹 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입니다.
개인 캘린더에 뉴스 브리핑 + 멜론차트 TOP10
보안 때문에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구글 캘린더를 바로 연결하는 것은 아직 조금 꺼림칙했습니다.
그래서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든 개인 캘린더 앱에 연결해서 뉴스 브리핑과 멜론차트 TOP10을 받아보는 자동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별도의 스크립트가 필요했는데, 오픈클로에게 요청해서 구형 맥북 로컬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는 파이썬 파일도 만들어보았습니다.
리마인더
리마인더 기능도 꽤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텔레그램 리마인더 기능을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었는데, 이제는 오픈클로에게 몇 시에 알람해달라고 말하면 되니 훨씬 편해졌습니다.
그룹에서 정보 받기
며칠 사용해보니 이걸 혼자만 쓰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오픈클로를 설치하면서 자랑(?)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크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같이 정보를 받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픈클로한테 방법을 물어보게 되었고, 텔레그램에서 저, 남자친구, 오픈클로가 함께 있는 그룹을 새로 만든 뒤 오픈클로에게 관리자 권한을 주면 해당 그룹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그룹에서도 오전 10시 뉴스 브리핑, 그리고 남자친구 관심사인 정보 정도를 받아보고 있습니다.
토픽별 분류
설치 후 제로초님의 오픈클로 활용법 영상을 보다가 텔레그램 그룹 내 토픽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정보를 주제별로 조금 더 나눠서 받아보거나, 오픈클로와 대화하는 공간도 목적에 맞게 분리해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일리 리포트
이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데일리 리포트도 다시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매일 몇 시에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는 루틴이 있었는데, 한동안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기존에는 텔레그램에 짧게 입력하거나 타임스탬프 앱으로 사진을 찍어두고 있었는데, 이 부분도 별도의 토픽을 만들어 기록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직 3일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계속 사용해도 될거 같습니다.
캘린더 웹앱 테스트에도 활용해보았습니다
Browser Relay Extension 방식을 사용하면 해당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이벤트 생성, 수정, 삭제까지 모두 테스트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 실제로 보이는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보여주면서 같이 확인할 수 있어서 꽤 편리했습니다.
이 내용은 제가 처음 오픈클로를 사용할 때 기준이고, 현재는 브라우저 연결 방식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기존 방식 외에도 CDP 기반으로 브라우저에 연결하는 방법이 공식 문서에 함께 안내되고 있습니다.
느낀 점
생각보다 좋았던 점
처음에는 뉴스 브리핑이나 멜론차트 정보를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꽤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점점 더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편리했습니다.
여전히 조심스럽거나 아쉬운 점
구형 맥북을 닫은 채 클램셸 모드로 사용하고 싶었지만,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야만 가능해서 완전히 닫히지 않을 정도로만 열어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실제로 사용하는 맥북에서 구형 맥북 화면을 화면 공유로 확인하고 있어서, 별도의 모니터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픈클로가 전화를 걸어주는 기능도 시도해보려다가, 전화번호를 부여해야만 가능한 기능이었고 더구나 유료이기도 해서, 생각보다 사용자가 직접 열어줘야 하는 권한이 많다는 점에서 그냥 바이럴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아직은 보안 이슈가 걱정됩니다. 그래서 챗GPT 계정도 일회성 인증 키를 받도록 보안을 더 강화해두었고, 되도록 로그인 없이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만약 로그인이 필요하다면 구글 세컨 계정을 따로 사용했습니다.
오픈클로를 설치해보고 싶다면 반드시 개인정보가 없는 깨끗한 디바이스에서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쓰레드에서 어떤 분이 오픈클로를 신입사원에 비유한 글을 봤는데, 사용할수록 그 말이 꽤 맞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글에 적은 내용들도 오픈클로와 꽤 씨름해가며 하나씩 정착한 것들입니다.
실수도 종종 해서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알려주면 점점 실수를 줄이고 성장하는 모습이 조금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직은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지만, 하나씩 붙여보면서 제게 맞는 방식으로 활용해가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
참고자료
• 공식 사이트
https://docs.openclaw.ai/tools/browser
• 관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KH_FFtGIaUM
https://www.youtube.com/watch?v=YTviFbpP368
https://www.youtube.com/watch?v=-XelCjmjBec
• 텔레그램 SMS FEE 이슈
https://stock0901.tistory.com/entry/텔레그램-SMS-FEE-넘어가는법-해결방법-전부-해봤는데-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