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즈 퍼브의 favicon 이야기가 나왔을 때 잠깐 생각나는 대로 대충 낙서해 본 것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대충 낙서입니다. 이대로 쓰자는 뜻은 아닙니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고, 브레인스토밍 정도로 생각해 주시길...)
- 퍼브 간판의 일반적인 형상을 가져왔습니다.
- 마실 것을 파는 장소의 간판 같은 느낌을 유지하면서, 정확히 어떤 음료인지는 의도적으로 알 수 없게 했습니다. ("퍼브"는 맥주를 주력으로 하는 장소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법적·의료적·종교적 여러 가지 이유로 알코올을 음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아주 많기 때문에, 일부러 "맥주"의 이미지를 배제했습니다. 해커즈 퍼브는 술 안/못 마시는 사람도 편하게 올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이, 행동 강령의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 간판 부분은 잘 보시면 "퍼브"라는 한글 표기에서 "ㅍ"와 "ㅂ"를 담고 있습니다. 가로대와 간판이 이어지는 부분이 "ㅍ"의 형상이고, 물잔이 "ㅂ"의 형상입니다. 물론 해커즈 퍼브는 한국어 전용 커뮤니티도 아니고 한글 전용 커뮤니티는 더더욱 아닙니다. 한글이 꼭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한글을 안 쓸 이유도 없지 않은가? 뭔가를 모티브로 쓰긴 써야 하는데 그게 한글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넣어 봤습니다. 😅
- "Hacker's Pub"를 구성하는 글자들을 그대로 집어넣는 것을 일부러 피했습니다. 우선, 아이콘은 "Hackers' Pub"이라는 텍스트와 병치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H"나 "P"가 들어 있는 것은 중복이 되고 정보 전달의 낭비가 됩니다. 그리고, favicon 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은데, 다른 사이트들에도 알파벳을 형상화한 아이콘이 많습니다. 추상적 형상으로서 다른 아이콘들과 겹칠 여지가 적을수록 식별자로서의 기능과 효용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이 아이콘도 전체 형상에는 알파벳 "h"의 구조가 숨어 있고, 그것을 의도하긴 했습니다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