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xta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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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엔조이 M.2 SSD 방열판 벤치마크 4년이 넘은 글이긴 한데...

  •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방식을 유유히 비웃으며 직접 이상한 짓(서멀패드를 끼워줬는데 버리고 다른 서멀패드를 쓴다든지)을 해야 실측 결과 더 좋게 나오는 제품이 수두룩... 하긴 M.2 SSD의 표면 요철 형상까지는 표준화가 안 되어 있으니
  • 방열 성능만 따지면 서멀패드보다 서멀그리스가 우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 "조이쿨 JH-M.2 SSD 30MM"은 당시 6570원이었고 "조이쿨 M.2 SSD 히트파이프 쿨러"는 무려 16000원으로 두 배도 훨씬 넘는 가격이었는데, 6570원짜리가 더 성능 우수. 심지어 같은 회사인데
  • RGB LED 달고 있으면 성능 폭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태키지 큐레이션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스켈이라는 언어와 생태계의 특징도 컸습니다.

juxtapose @xt@hackers.pub

인용: https://hackers.pub/@bgl/0195f0eb-88dd-77e3-a864-f0371e85b270

스태키지(Stackage)는 하스켈이 (의외로) 성공하여 해키지(Hackage)가 거대해지자, 그 거대함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는 한 방책으로 고안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해키지만큼 거대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컴파일이 성공한다면 실행도 아마 성공할 것"이라는 훌륭한 속성을 갖는 언어는 달리 없었죠. 러스트가 있지 않으냐? 스태키지가 처음 나온 게 2012년입니다. 러스트는 아직 crates.io 도 자리잡기 전이었죠. (사실 이 시점의 러스트는 지금과는 언어 자체가 많이 다른 언어였고요.)

하스켈의 패키지 버저닝 정책에 따르면, 후방호환성 깨지는 변경은 반드시 메이저 버전을 올려야 하고, 마이너 버전만 올리는 변경은 후방호환성 유지될 때에만 가능합니다. 이런 정책 당연히 좋지만, 사람이 내용을 잘 숙지하고 지켜야 의미가 있습니다. 후방호환성을 깨면서 마이너 버전만 올리는 실수는 어떤 개발자든 할 수 있죠.

그런데 하스켈의 경우, 인간이 실수해도 기계가 잡아 줄 여지가 처음부터 매우 큰 언어이고, 예를 들어 어떤 함수가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함수 실행 없이도 식별할 수 있는 언어라고들 하죠. 하스켈의 마지막 표준이 2010년에 나왔으니 2010년을 기준으로 하면, 당시 하스켈이 제공하는 "컴파일 시간 보장"의 범위는 그야말로 독보적이었습니다. (하스켈보다 더 강한 보장을 제공하는 언어들은 있었지만, 그만한 라이브러리 에코시스템이 없었고요.)

그래서 스태키지라는 모형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A라는 패키지의 새 마이너 버전이 해키지에 올라오면, 스태키지에서 자동으로 가져갑니다. 스태키지는 같은 큐레이션에 포함된 다른 패키지들 중 A에 의존하는 패키지들을 추리고, 얘네한테 A의 새 버전을 먹여도 빌드가 잘 되는지 검사합니다. 이들 중 하나라도 깨지면? A 패키지는 해키지에서는 버전이 올랐으나, 스태키지에서는 버전이 오르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A 패키지의 제공자에게 자동으로 깃허브 멘션 알림이 갑니다!

("패키지 저자"와 "패키지를 스태키지에 제공하는 제공자"가 같은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는 점도, 노동력의 효과적 분담에 한몫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99.99%의 호환성 문제가 사라지고, 그러면서도 웬만한 라이브러리들은 충분히 최신 버전으로 쓸 수 있습니다. LTS와 나이틀리가 구분되어 있는 것도, LTS가 GHC 버전에 대응하여 여러 버전이 유지되는 것도, 실제 개발에서 아주 편리하고요.

스태키지가 개쩌는 부분은 "버저닝 정책에 완벽하게 부합하는데도 현실적으로 후방호환성 파괴를 일으키는" 변경점들도 잡아낸다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한 예시로 "많이 쓰이는 이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라이브러리가 아주 널리 쓰이는데, 제공하는 네임 바인딩은 몇 개 안 되고, 그래서 대부분의 사용자가 그걸 그냥 전역 네임스페이스에 다 반입해서 쓴다고 칩시다. 어느 날 이 라이브러리가 process 라든지 f 같은 새 네임을 추가 제공하기 시작하면? 정책 규범에 따르면, 이것도 마이너 버전만 올려도 되는 변경점이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패키지들을 박살내겠죠. 언어를 막론하고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이런 것들까지 스태키지에서 아주 높은 확률로 다 잡힙니다.

그리고... 이런 게 잘 된다는 것은 언어 그 자체의 특성도 있지만, 생태계 전체의 문화적인 특성도 있는데요. 하스켈도 라이브러리 제작자가 충분히 악독하다면, 컴파일러에게 안 잡히면서 인류문명멸망시키는 코드 변경을 얼마든지 슬쩍 끼워넣을 수 있습니다. 악의가 아니더라도 부주의로 후방호환성을 깰 수 있고요. 그런데 하스켈은 대부분의 라이브러리 설계자들이 "되도록 많은 것을 컴파일 시간에 잡고 싶다"라는 명확한 욕망으로 설계를 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그래서 호환성 문제는 웬만하면 스태키지 선에서 잡히고, 스태키지 큐레이션은 지난 10년 동안 실무상 아주 유용한 도구로 기능해 온 것이죠.

어지간하면 큐레이션만 잘 고르고 잘 갱신하면 되고, 종속성 목록에는 mypkg >= 2.1.1 && < 2.1.2 이런 거 하나도 관리 안 하고 그냥 mypkg 라고만 써도 된다는 것이, 솔직히 개짱편합니다. 다행히 지난 10년 동안 "문제의 소지는 컴파일 시간에 검출하는 게 좋다"라는 생각이 더 널리 받아들여져서, 다른 언어들도 이런 접근을 더 시도할 여지가 생긴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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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인용 방법을 혼란스러워 하셔서, 인용 버튼을 추가했습니다. 게시글이나 단문 아래의 아이콘들 중에 왼쪽에서 세 번째 아이콘을 누르시면 해당 콘텐츠를 인용한 글들이 나열되고, 그 위에 인용 글 입력란이 뜨게 됩니다. 거기서 인용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아, 종래의 인용 UI도 그대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인용 아이콘은 @xtjuxtapose 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RE: https://hackers.pub/@xt/0195eb06-9f50-763d-85c8-5600ec78c539

Hackers' Pub의 게시글이나 단문 아래에 표시되는 아이콘들. 인용 버튼이 강조되어 있다.

"pub"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이 아니라 "퍼브"입니다. 유성음으로 끝나는 단어라서 "ㅡ"를 붙입니다. 이것은

  • log: ""이 아니라 "로그"
    • blog: "블록"이 아니라 "블로그"
  • tag: ""이 아니라 "태그"
  • egg: ""이 아니라 "에그"
  • dog: ""이 아니라 "도그"
  • mug: ""이 아니라 "머그"
  • hub: ""이 아니라 "허브"
  • pad: ""이 아니라 "패드"
  • lid: "릿"이 아니라 "리드"
  • mud: ""이 아니라 "머드"

등등, 유성음으로 끝나는 영어 단어에 일관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입니다.

보통 외래어 표기법의 규칙이 무시되는 사례를 보면, 규칙이 모호성을 낳는다는 이유로 기피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seat"와 "sheet"를 구분하려는 욕망으로 인해 /ʃiː/를 "시"로 표기하는 원칙을 깨고 후자를 "쉬트"로 적는 것이 있죠.

그런데 유성음으로 끝나면 "ㅡ"를 붙인다는 규칙은 원어의 유성 음가를 반영하는 동시에, 대체로 모호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표기를 만들어 주는 좋은 규칙입니다. 이 규칙이 없었으면 꼼짝없이

  • "dog"와 "dock"이 "독"이라는 동음이의어가 되고
  • "pig"와 "pick"도 "픽"이라는 동음이의어가 되고
  • "rug"와 "luck"도 "럭"이라는 동음이의어가 되고
  • "tag"와 "tack"도 "택"이라는 동음이의어가 되고

영 좋지 않았겠죠.

juxtapose

juxtapose @xt@hackers.pub

Source: juxtapose - Wiktionary, the free dictionary

Etymology

Borrowed from French juxtaposer, corresponding to juxta- + pose, derived from Latin iuxtā (“near, next to”) + pōnō (“place”).

Pronunciation

  • (UK) IPA: /ˈd͡ʒʌkstəpəʊz/
  • (General American) IPA: /ˈd͡ʒʌkstəpoʊz/

Verb

juxtapose (third-person singular simple present juxtaposes, present participle juxtaposing, simple past and past participle juxtaposed)

  1. (transitive) To place side by side, especially for contrast or comparison.

Related terms

  • juxtapo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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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관련 제품들 중에 상품명에 "ㅇMMㅇ" 이라는 키워드를 넣은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요.

검색해 봐도 진짜로 상품명에 쓰인 경우만 확인되고, 그밖의 언급을 전혀 찾을 수가 없네요. 업계 은어인가? 혹시 이것의 정체를 아시는 분?

@hongminhee洪 民憙 (Hong Minhee) <joke>조용히 눈에 안 띄고 싶었지만 최고관리자의 우렁찬 호명으로 존재가 드러나 버렸습니다. 왜 계정을 만들자마자 글도 쓰기 전에 팔로어가 일곱 명이나 붙었나 했더만 이거였군요. 조용히 눈에 안 띄고 살 권리를 관리자가 빼앗아갔습니다.</joke>

@hongminhee洪 民憙 (Hong Minhee) 꼭 외래어만 그런 건 아니지만 ㅐ와 ㅔ의 혼선이 제법 있는데, 이를테면 lag 랙("렉"으로 틀림)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그 밖에는 daemon 다이먼(동계어인 demon에 이끌려 "데몬"이 널리 쓰이지만, 애초에 demon의 올바른 표기는 "디먼"임) 같은 게 생각나네요. 뭐 알아도 그렇게 안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 틀린 표기로 쓰게 되지만...